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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브 융 (Carl Gustav Jung) 스위스 스정신과 의사이며,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인격을 형성하고 있는 구성 요소는 무엇인가? 그 요소들은 상호 간, 외부 세계와 어떻게 작용하는가? 인격을 활성화하는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이며 그 에너지들은 인격을 구성하는 요소 사이에 어떻게 분배되는가? 인격은 개인의 일생에 걸쳐 어떻게 발생하고 변화하는가? - 이는 인간의 인격 구조를 그리기 위해 던지는 '구조, 역동성, 발달'에 관한 의문이다. 융은 이러한 의문에 총체적으로 답하려 하고 있다. 

융은 개념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을 경계했고, 이론보다 관찰할 수 있는 사실이 우선한다고 주장한다. 이론에 지나치게 얽매이다 보면 이론에서 밝히는 개념이 우리의 생각과 관찰에 한계를 짓고, 편견을 부여함으로써 그 한계로 말미암게 보지 못한 것을 봤다고, 또는 본 것을 보지 않았다는 결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과학에서 '개념'이란 일련의 자연 현상에 대해 관찰한 사실, 그 관찰된 사실들을 설명하기 위한 관념, 추론 또는 가설들을 가리키는 서술적 이름 혹은 꼬리표인데 이는 일반적인 혹은 추상적 용어이다. 중고등 교과서에서는 개념과 함께 그 개념에 대한 부가 설명한다. 이처럼 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개념이 도출된 그 이전의 관찰 적 사실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융 학파 이론에서 전체로서의 인격을 정신(psyche)이라고 한다. 기원은 라틴어인 '영(spirit)' 또는 '혼(soul)'을 의미했으나, 현대에 와서는 마음(mind)을 의미하게 되었다. 

"심리학은 다만 정신에 대한 지식일 뿐이다. 생물학이나 생리학이 아니고, 다른 어떤 종류의 과학도 아니다."(Collected Works, Vol 9i, p30)

정신은 물질이나 육체에 대립하는 개념으로 영혼, 마음으로 불리기도 하며, 의식적, 무의식적인 마음의 자세나 태도, 느낌, 행동 등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그런 작용을 일컫는다. 정신은 개인이 속한 사회적 환경, 물리적 환경에 대해 자신을 조절하고 적응하도록 지침 역할을 한다. 정신의 이러한 개념은, 기본적으로 '인간은 본래부터 하나의 전체'라는 융의 기본적 사상과 일맥 하다. 인간의 정신이란 한 조각 한조각 퍼즐 맞추듯, 구슬 꿰듯 이어 하나의 전체를 만드는 것과 같이 개인이 성장하며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얻은 기억, 느낌과 같은 조각들이 모여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신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를 '전체성'이라고 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하는 것은 이미 가지고 태어난 전체성을 더욱 분화시키고, 일관성과 조화가 이뤄지도록 발전시키는 것이며, 그것이 제각각 흩어져 갈등 구조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융은 말하고 있다. 정신분석가로서 융이 하는 일은 개인이 본래 지니고 있던 전체성을 되찾고, 미래 있을 분열에 저항하도록 이를 강화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보면 융의 전신 분석의 궁극적 목표는 종합 심리 요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신은 '의식','개인 무의식', '집단 무의식'이라는 세 가지 체계와 수준으로 살펴보자.

크게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측면에서 의식은 개인이 직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정신의 유일한 부분이다. 유아들을 관찰하면 어릴 적부터 이미 사람(부모)을 인지하고, 구분하며 사물들을 의식적으로 주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데 유아의 의식적 주의는 융이 사고(생각), 감정, 감각, 직관이라고 부르는 네 가지 정신 기능을 통해 성장한다. 아이들은 이 네 가지 기능 모두를 골 고를 사용하기 보다는 보통 어떤 기능이 다른 기능들보다 월등하게 많이 사용되는데, 이때 어떤 기능을 먼저 사용하는가에 따라 아이의 기본 특성이 형성되고 아이들마다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즉, '사고형 아이'가 되느냐 '감정형 아이'가 되느냐 이는 어느 쪽이 더 많이 사용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정신 기능 외에도 '외향성'과 '내향성'은 네 가지 정신 기능 외에 의식을 결정하는 두 가지 태도이다. 외향적 태도는 의식을 외부 및 객관적 세계로 향하게 하고, 내향적 태도는 내부 및 주관적 세계로 향하게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개념은 '개성화'이다. 개성화는 심리적 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개인의 의식이 타인과 구분되고 개별화되는 과정을 일컫는다. 융은" 개성화라는 용어는 한 사람이 심리적인 개인(individual), 곧 더는 분할이 불가능한 개별에 혹은 '전체'가 되는 과정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격 발달 과정에서 개성화와 의식은 항상 보조를 같이하는데 의식화의 시작이 곧 개성화의 시작이며 의식의 증가에 따라 개성화도 완성되어 간다. 자기 자신과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개성화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의식의 개성화 과정을 통해 자아(ego)가 생겨난다. 

자아는 개인이 자각하고 있는 지각, 기억, 생각, 감정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전체적 정신에서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한다. 사람들은 날마다 많은 경험을 하지만 자아의 작용으로 모든 것을 자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다. 자아는 생각, 감정, 기억 혹은 지각하는 것들 선택함으로써 개인 인경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데, 사람은 자아가 선택한 유입된 재료들 바탕으로 의식하고, 이 안에서 개성화를 달성할 수 있다. 자아가 의식화를 허용하고 허용하지 않는 것은 우세하게 발달한 기능에 의해 결정되는데, 감정이 발달한 사람은 감정적 경험들에 대해 더 의식화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고 사고형이라면 생각들이 감정적인 것보다 더 잘 의식화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자아가 기억하는 불안의 정도(불안을 일으켰던 생각들은 의식화되기 어렵다), 개인의 개성화 달성 정도(고도로 개성화된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경험을 의식하도록 허용한다), 경험의 강도 등이 있다.

[참고문헌]

융 심리학 입문, 캘빈 S. 홀, 버논 J. 노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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